모바일 결제 시장 경쟁에 뛰어든 플레이어들의 속내


    지갑 속에 카드만 있고 현금 없이, 길거리를 지나치다 마음에 드는 음식물 또는 상품을 노점상 또는 중소 상점에서 발견한다면 특히 미국에서는 누구나 이들 중소규모 상점에는 카드 리더기가 없겠지라는 생각과 함께 집에 가서 현금을 가져올까 말까 고민하게 된다. 이제 그런 고민은 안해도 될 것 같다. 이들 중소규모 상점 주인이 스마트폰만 갖고 있으면 앱 또는 플러그인 카드 리더기를 활용해, 이들은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다.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상거래 속으로도 녹아들어 생활 형태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1. 스마트폰이 만든 모바일 결제 시장 기회


    최근 들어 모바일의 가치를 ‘온라인’이라는 가상 세계와 ‘오프라인’이라는 현실 세계를 연결시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데 있으며, 그래서 향후 소코로(Social, Commerce, Location) 영역에 변화가 많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전문가들 사이에 많이 한다. 그런 측면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이 열리면 온라인 결제 시장과 오프라인 결제 시장의 판을 흔들며 기존 시장을 와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심지어는 모바일 결제를 통해서 금융산업을 움직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2012년 10월 실리콘 밸리에서 열린 GMIC(Global Mobile Internet Conference) SV 2012에서 모바일 결제 관련 벤처를 이끌었던 롭 트라이스(Rob Trice)는 모바일 결제에는 4단계가 있고 궁극의 모습은 모바일 금융 전문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롭 트라이스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의 1단계는 음원 등 디지털 상품들을 구매하면 ‘통신사업자 요금 청구서(Wireless Carriers Billing) ‘에 통합 청구되는 것이다. 2단계는 모바일 상품권 등으로 오프라인 제품을 구매(Remote Physical Goods Transaction)하는 등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시키는 것이고 3단계는 NFC 등 근거리 통신을 활용한 결제(Proximity)로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다음 마지막 단계가 은행이나, 신용 카드사 등의 금융 기업들의 서비스를 대체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배경에서 한국의 SK 텔레콤, KT가 카드 기업들의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본 자료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이 향후 금융산업에 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로 큰 변화를 만들어낼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스마트폰과 함께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입하려는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왜 들어오려고 하는지 속내를 살펴보고자 한다.


1.1.지급 결제 서비스는 가맹(상)점과 카드사 등 사이에서 중계 처리 업무, 네트워크 효과가 중요


지급 결제 서비스(Payment Gateway; 이하 PG), 부가 가치 통신망 서비스(Value Added Network; 이하 VAN) 등으로 일컬어지는 결제(Payment) 서비스는 가맹(상)점과 신용카드사 등과 계약을 맺고, 그 사이에서 결제 대행, 결제 대금 정산, 관리 등 중계처리 업무를 대행해 주는 서비스 이다. 이 중 PG는 온라인 상에서 인터넷 쇼핑몰, 게임사 등 각종 가맹점을 대신하여 중계 처리를 해주는 서비스 사업자이다. 그리고 VAN은 보안된 전용망을 이용하여 신용카드사와 가맹 (상)점의 결제 데이터 정보를 중계처리하는 서비스이다. 지급 결제 서비스 제공 사업자는 중계 처리 사업을 대행해 주는 수수료와, 고객들의 거래 및 결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그림1-1] 지급 결제 프로세스
Source: Visa Card 자료 참조 재작성

    이러한 지급 결제 서비스 사업에도 몇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다. 첫째 지급 결제 서비스는 사용자가 많아질수록 그 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네트워크 효과가 적용되는 사업이다. 그 이유는 지급 결제 서비스의 수익이 직불 또는 신용 카드 거래량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인데, 더 많은 가맹점과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신용카드사와 계약한 사업자가 높은 수익을 확보하고 시장을 장악할 확률이 높다. 그리고 지급 결제 서비스 사업을 다른 사업과 연결해 생각해 보더라도 네트워크 효과 적용은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고객들의 거래 및 결제 정보를 활용하여 판촉 등 광고를 하더라도 거래량이 많고 고객 기반이 넓을수록 더 정확하게 분석하고 더 다양한 옵션들을 선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다.

둘째 지급 결제 서비스는 고객의 거래 및 결제 정보를 처리하기 때문에 보안(Security)이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편리한 방법이 나타나더라도 보안에서 문제의 가능성이 있으면 사용 불가능하다. 최근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해진 것도 스마트폰의 높아진 보안 기능때문이다.


1.2. 스마트폰으로 인한 새로운 결제 방법의 등장


지급 결제 서비스 사업자는 소비자가 결제하는 카드를 인증(Authorization)해 주고 가맹 (상)점과 전표 매입사(Acquirer) 사이에서 정산(Settlement) 해 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 이러한 인증 작업은 소비자가 사용하는 결제 방법에 따라 다양해 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플라스틱 카드를 사용하면 플라스틱 카드 리더기로 인증하고 온라인으로 거래하면 PG로 인증한다.


[그림1-2] 인증 및 결제 수단 사업자

    지급 결제 서비스는 금융시스템과 기술이 진화함에 따라 새로운 결제 방법이 생겨나고 진화 한다.최근 스마트폰 확대로 NFC, 플러그인 카드 리더기, 앱 등 새로운 결제 방법이 나타나고 있으며, [그림1-2]는 이로인해 더욱 파편화된 결제 시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까지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여서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 온라인 PG와 동등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스마트폰용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그대로 적용되는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가 확대될 것이므로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다.

   그리고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는 다양한 카드와 쿠폰 등을 편리하게 저장하고 사용할 수 있으며, 소셜 활동과 연결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와 결합 또는 연계시키기 용이하다.


1.3. 스마트폰 결제 시장은 전·후방 사업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기존 결제 시장에 영향을 주는 수준


    이렇게 볼 때 향후 확산되는 모바일 기기가 적용되고 새로운 혜택을 제공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소비자들이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면 기존의 오프라인(플라스틱 카드)와 온라인(PG) 결제 시장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 영향력이 전·후방 사업까지 큰 영향을 줄 것 같지 않다. 그 이유는 첫째 전방 측면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다양한 상품과 소비자들을 직접 상대하는 유통 가맹(상)점 과는 전혀 다른 업(業)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후방 측면에서 매입은행(Acquirers)은 매출 전표를 매입하기 위해 ‘자금 조달’을 해야 하고 고객 연체에 대한 ‘위혐 관리’가 중요한 금융업이기 때문에 결제 서비스와 다르다. 이런 측면에서 롭 트라이스나 한국의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꿈꾸는 것처럼 모바일 결제 사업이 금융 산업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


2.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입하는 플레이어들의 진입 배경과 현황


    기존에 오프라인에서 사용되고 있던 무겁고 부가 통신망 사업자의 전용망에 연결되어 이동이 어려운 VAN사의 카드 리더기를 스마트폰이 대체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직불 또는 신용 카드로 결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결제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 자체가 모바일 지급 결제 서비스에 진입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리고 서비스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고객 거래 및 결제 정보를 활용하여 광고 등을 할 수 있고, 지급 결제 과정을 편리하고 간편하게 만들어 구매 편의성을 높이는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결제 사업에 진입하려고 할 것이다.


[표2-1]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사업자
● : 주요 활동, ○ 핵심 활동은 아니지만 관련이 있는 활동


2.1. 통신 사업자들 중심의 ISIS


    버라이즌 와이어리스(Verizon Wireless), AT&T, 스프린트(Sprint) 등 미국 3대 이동통신 사업자를 중심으로 구성된 아이시스(ISIS)는 NFC 중심의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체이스(Chase), 캐피탈원(Capital One), 바클레이카드(Barclaycard), 디스커버(Discover), 비자(Visa), 마스터카드 (Mastercard), 아멕스(AMEX) 등 신용카드 사업자들이 함께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동 통신사업자들은 모바일 결제 수수료를 신수익원으로 확보할 수 있고, 이미 갖고 있는 고객 정보와 거래 및 결제 정보를 활용하여 광고 등 새로운 사업을 꾀할 수도 있다. 아이시스는 다른 경쟁 제들에 비해 파트너 연합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아이시스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활성화 되려면 NFC가 탑재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제약 때문에 서비스 확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2. 거대 유통 사업자들 중심의 MCX


MCX(Merchant Customer Exchange)는 베스트바이(Bestbuy), 시어스(Sears), 쉘(Shell), 타겟(Target), 월마트(Wal-Mart), 세븐일레븐(Seven Eleven) 등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모바일 결제 서비스이다. MCX는 모바일 앱을 통해서 제휴된 유통점에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통점은 MCX를 통해서 소비자들에게 쿠폰 등 판촉물과 연계된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있으며, 고객들에게 상품 검색과 결제 등 구매 편의성을 높일 수도 있다.


2.3. 클라우드 결제를 지향하는 구글(Google)과 페이팔(Paypal)


    구글은 자사의 스마트폰 플랫폼인 안드로이드 OS 와 이용 고객을 기반으로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입했다. 초기에 구글은 NFC 중심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꿈꾸며 안드로이드 4.0 버전부터는 NFC 기능을 가능하게 했으며 NFC 탑재 스마트폰 확대에 힘썼다. 하지만 NFC의 확대가 더뎌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했다.이에 구글은 NFC를 넘어 클라우드 중심으로 전환하려고 하고 있다. 2012 GMIC(Global Mobile Internet Conference) SV 2012에 참석한 구글의 전자 지갑 및 결제 담당 총괄인 오사마 베디어(Osama Bedier)에 따르면 구글은 NFC라는 수단을 넘어서 구글 플랫폼과 서비스가 적용되는 모든 기기에서 모바일 결제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구글은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 시장에 진입해서 서비스 수수료 뿐만 아니라 구글 광고와 쿠폰 등 다양한 판촉물을 결합한 통합 광고 솔루션으로 사업 확장을 꾀할 수 있다. 사실 구글의 속내는 후자에 더 관심이 많다. 이러한 구글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이동통신 사업자 및 신용 카드사와 파트너쉽이 약하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사마 베디어는 통신 사업자 및 신용카드사와의 협력보다는 안드로이드OS와 구글 고객의 선택을 통해서 시장 지배력을 갖겠다는 의견을 비추는 등 문제점은 당분간 해결되지 않을 것 같다.


[그림2-1] 페이팔의 클라우드 서비스
※ 왼편은 홈데포 등 협력 유통사의 매장에서 페이팔 계좌로 결제하는 모습, 오른편은 플러그-인 카드 리더로 결제하는 모습

    페이팔(Paypal)은 온라인 시장에서 이미 190여개 국가에서 25개 통화로 1.1억명이 사용하고 있는 온라인 결제 서비스 사업자로 2012년 현재 미국에서 전체 사용자의 반에 해당하는 5천 만명이 사용하고 있다. 페이팔은 이런 온라인 서비스의 강점을 바탕으로 페이팔의 계좌만 있으면 전화번호 등과 같은 ID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어떤 기기에서나 클라우드를 통해 인증되어 결제되는 클라우드 결제 사업자를 꿈꾸고 있다. 페이팔은 오프라인 결제시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페이팔은 홈데포(Home Depot) 외 15개 유통사업자와 협력을 하여 매장 내에서 소비자들이 페이팔 계좌로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중소 상인들에게 ‘플러그인 카드 리더(Plug-In Card Reader)’ 라는 스마트폰으로 플라스틱 카드를 결제할 수 있도록 기기를 제공해 스마트폰으로 신용 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2.4. 플러그인 카드 리더기를 활용한 스타트업


    플러그인 카드 리더기는 중소규모 상인들도 쉽게 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해줬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중 최근 가장 유명해진 스퀘어(Square)라는 스타트업이 있는데 최근 스타벅스의 투자를 받았다. 스퀘어는 플러그인 카드 리더기와 앱을 제공해,소비자는 종전처럼 카드를 사용할 수 있고 상인들은 무겁고 설치가 어려운 VAN용 카드 리더기 없이도 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플러그인 카드 리더기를 활용해 컨퍼런스 등에서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 과 노상에 있는 중소 상점들을 볼 수 있다.


[그림2-2] 스퀘어 플러그인 카드 리더기와 앱


Source : Fastcompany.com

    스퀘어는 중소규모 상인을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존 VAN용 카드 리더기를 사용하는 상인들까지 흡수하여 VAN 사업자를 위협할 수 있다. 스퀘어의 플러그인 카드 리더기는 기존 VAN용 카드 리더기보다 가격 및 이동성 면에서 장점이 있다. 식당 또는 매장에서 계산대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으며 스퀘어에 따르면 기존 VAN 사업자보다 낮은 수수료를 책정되어 있는 등 기존 VAN사업자의 고객을 흡수할 유인은 다양하다. 그리고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벤모, 인튜잇과 같은 기업들이 있다. 스퀘어와 벤모가 인증 및 결제 서비스에 집중하는데 반해, 인튜잇은 중소 상인들에게 웹사이트 및 앱 운영, 재무, 인사 등 상점 운영과 관련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


2.5. 앱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사업자


    그 밖에 앱을 활용해 상품권(Gift Card)를 유통시키는 던킨 도너츠, 스타벅스 등 소비재 제조 기업들도 있고, 다양한 직불·신용 카드를 한 앱에 저장하여 쉽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앱 개발사들도 있다. 소비재 제조기업들은 쿠폰 등을 제공하며 판촉 및 광고 채널로 활용하며, 소비자 충성도(Loyalty)를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모바일 결제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은 고객의 카드 정보, 구매 정보를 활용하여 광고 수익 및 타 사업 진입 기회를 노릴 수 있다.


[그림2-3] 스타벅스 사례


2.6. 새로운 플레이어들은 기존 사업과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시너지 추구


    이렇게 볼 때 모바일 결제 사업에 진입하는 플레이어들 중에는 서비스 수익만을 목적으로 하는 스타트업들이 있다. 하지만 구글, 페이팔, 유통사업자, 이동통신 사업자 등은 서비스 수익에 물론 관심이 있지만, 기존 사업의 역량을 레버리지하는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유통사업자들은 타겟 마케팅을 통한 매출 증대, 구매 편의성 확대에 더 관심이 있고, 구글은 광고 서비스가 구매로 직결되도록 광고 서비스의 완결성에 더 관심이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이동통신 사업자들도 기 보유한 고객들의 정보와 결합하여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데 관심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