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이코노미의 분업화 전문화

[그림1] PC 제조업의 분업화, 전문화 
Source : Christensen and etc(2001) “Skate to Where the money will be”, 신동형, 송재용 공저 “이노베이션 3.0” p135

 [그림1]은 PC 제조업이 시간이 지나면서 각 가치 활동(Value Chain)별 인터페이스의 표준화, 모듈화가 나타나면서 분업화, 전문화가 진행된 모습을 보여준다. IBM이 1960년대 PC를 처음 만들었을 때는 IBM이 제조 장비 및 부품 개발, S/W 및 판매와 A/S 등 모든 활동을 혼자서 다 했지만, 지금은 제조장비, 부품, 제조, OS, 앱, 판매 등 각 활동별 전문기업들이 역할을 나눠 분업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분업화, 전문화의 모습은 IT 하드웨어 제품에 많이 적용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전문화, 분업화의 모습은 스마트폰과 함께 확대된 앱 개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초기 앱 시장에서는 1인 기업이라 불리는 앱 개발자들에 의해서 많이 개발되었다. 서울 시민에게 필수 앱이 된 서울 버스 앱은 고등학생 1명이 만들었었고, 국민 메신저 서비스가 된 카카오톡은 초기에 3명이 개발했었다. 이러한 앱들도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규모도 커지면서 고 고도화가 되고 있다.

 이처럼 앱(App) 자체가 하나의 큰 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인 ABI 리서치는 2012년 글로벌 앱 시장 규모가 약 300억$을 넘어설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는데 이는 시장조사기업인 아이서플라이가 예상한 2013년 글로벌 D램 시장과 맞먹는 규모이다. 이와 같이 앱이 산업을 이루고 새로운 경제구도를 만드는 현상을 미국 경제잡지인 비즈니스위크는 2009년판에서 앱 이코노미(App Economy)라고 정의했다.

 앱 이코노미가 되면서 시장이 고도화되고 규모도 커지면서 iOS, 안드로이드OS 및 폰갭 등의 하이브리드 앱 개발툴 등을 기반으로 앱 개발에 필요한 S/W간 인터페이스 표준화, 모듈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알아볼 수 있는 틀로 앱 전문 조사 기관인 비전 모바일에서 앱 개발 과정 중 해야할 작업과 활용 가능한 틀(Tools)를 설명하기 위한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그림2]참조). 이 틀이 앱 이코노미를 구성하는 가치 사슬(Value Chain)과 그 활동들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계획 과정에서는 구상하는 앱의 구현 가능성과 목표 시장 및 유통 경로 분석 등 기술 및 시장 조사 활동들이 전문화될 수 있다. 수익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광고, 인 앱 구매 및 결제 서비스 등이 이미 전문화되어 있다. 개발 과정은 계획한 앱이 제대로 기능과 성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통합·개발·테스트 등의 활동들이 전문화되어 앱 개발 기간 및 비용을 줄이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전문화된 판촉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도 있고 고객 지원과 관련해서도 전문화된 헬프시프트(Helpshift) 등과 같은 서비스 사업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림2] 앱 개발 작업들로 본 앱 이코노미 구성 요소
Source : Visionmobile 재구성 

 이러한 앱 개발요소들의 전문화, 분업화 환경 속에서 무엇이 앱 이코노미의 핵심 영역이 될까를 규명하고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 판단 기준에는 가장 많은 공용성을 갖는 영역은 무엇인가, 다른 활동을 포함할 수 있는 영역은 무엇인가, 어떤 영역이 다른 활동들의 병목현상(Bottleneck)을 해결해 주는가 등을 고려해 보면 답이 나오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