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스마트TV는 스마트폰의 연장선상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2008년 애플 아이폰發 스마트폰 쇼크(Shock)로 인해 준비가 부족했던 한국 모바일 제조사들이 위험에 빠졌던 적이 있다. 특히 휴대폰과 TV 사업을 동시에 하는 한국 제조사들이 TV 시장에서 만큼은 스마트폰 쇼크를 겪지 않겠다는 측면에서 스마트TV가 나왔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초기 스마트TV는 단순히 스마트폰 화면을 확대시킨 것 같았지만 지금은 나름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스마트TV 제조사들이 있는 한국 외에는 스마트TV라고 부르는 곳이 없는 것 같다. 해외에서는 커넥티드TV, 인터넷TV 등으로 주로 불리는 등 한국발 스마트TV가 나타나기 전과 변화가 전혀 없다. 그렇다면 스마트TV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다시 생각하기 1) TV의 교체주기는 IT 기능과 맞지 않아 스마트 기능을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한다.
모바일 제품의 교체주기는 2 ~ 3년 사이로 IT 제품 중 가장 짧다. 그래서 새롭게 개발되는 기능들을 모바일로 흡수할 수 있다. 하지만 TV는 교체주기가 10년 정도로 2 ~ 3년마다 새롭게 갱신되는 스마트폰 주기를 따라 잡을 수가 없다. 오히려 교체주기가 ~5년 정도인 PC에서 그 스마트 즉 컴퓨팅 컨셉을 가져와야 한다. 새로운 PC를 구매하더라도 모니터는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게 볼 때, 교체 주기가 10년인 TV는 스마트 기능을 안으로 통합시킨 스마트TV보다는 그 기능을 외부로 끄집어 내어 교체 가능할 수 있게 해야 한다.하지만 여기서 삼성전자의 에볼루션 키트처럼 특정 하드웨어를 교체할 수 있는 컨셉은 좋지만 사실 스마트 기능 모두를 에볼루션 키트로 장착하지 않는 한, 사실 눈가리고 아웅일 수 밖에 없다. 고속도로를 연관시켜 예로 들면 4차선으로 늘인 에볼루션 키트를 꽂아도 TV 속의 길이 1차선이면 결국 1차선의 성능 밖에 낼 수가 없다. 이렇게 볼 때 스마트 기능은 TV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맞는 것 같다.
다시 생각하기 2) TV는 집중하지 않고, 린백(Lean Back)하는 기기이다.
사실 [그림2]처럼 TV에 집중하는 사람은 가족 중 별로 없을 것이다. 대부분이 개인 기기를 보고, 관심이 있는 내용이 나오면 잠깐 보고 다시 자신의 기기에 집중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향후 TV 광고 시장이 사라지고 온라인 광고 시장으로 흡수 통합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있다.
그리고 같은 TV 콘텐츠를 시청하더라도 TV는 린백하여 편하게 수동적으로 시청하지만, 태블릿PC나 스마트폰으로는 적극적으로 시청한다. 이렇게 볼 때 TV는 가족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을 정도로 크기가 커야 하며, 공간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얇고 집안 거실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예뻐야 할 것이다.
다시 생각하기 3) 스마트TV를 분리시켜 TV+태블릿PC(+셋탑박스)로 스마트 와칭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라면 지금의 스마트TV 대신, 정말 멋진 TV와 그에 어울리는 태블릿PC를 대신 제공하는 것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콘텐츠는 IPTV 또는 케이블방송에서 제공하는 STB를 통해 볼 수도 있고, 태블릿PC 영상을 미러링해서 시청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스마트 기능에 들어가는 개발비와 재료비 및 TV와 통합하는데 추가적으로 투입되는 비용을 고려하면 사실 비슷하거나 직접 콘텐츠 소싱 등을 하지 않아도 되어 더 저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태블릿PC는 셀룰러 기능까지 필요없고 집에서 주로 사용하므로 Wi-Fi 연결만 되면 될 것이다. 추가적으로 만약 집에 있는 PC와 TV 또는 태블릿PC가 연동된다면 더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런 기능은 Wi-Di 기능을 TV에 구현하면 쉽게 될 수 있기는 하다.그리고 만약 STB까지 함께 한다면 IPTV나 케이블 방송사와 협의하여 더 다양한 기능을 쉽게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TV가 없는 STB 제조사라면 STB와 태블릿PC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 물론 대중 시장을 위한 태블릿PC는 이미 시장 표준이 결정된 OS를 사용하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이미 태블릿PC에는 OTT 사업자의 앱, IPTV, 케이블방송사들의 앱, 콘텐츠 제공사들의 앱들이 있어 사용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 하지만 1등을 꿈꾸는 TV제조사라면 시장성보다는 미래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라는 개념으로 이미 시장 표준이 결정된 OS와는 다른 자체OS를 적용한 제품을 개발한다거나, 지금 현재의 All-in-One 개념의 스마트TV을 실험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주어진 OS에 종속된다면 그 이상을 제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술 확보, 새로운 변화에 대한 실험을 위해서는 자체OS, All-in-One 스마트TV에 대한 투자는 필요할 것으로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