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모바일OS 비교 분석 ②

[그림1] OS 비교 


 IT 전문 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2012년 4분기에 판매된 스마트폰 중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OS의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이미 iOS와 안드로이드OS가 장악한 스마트폰 시장에 최근 들어 왜 새로운 모바일 OS에 대한 관심과 시도가 많아졌는지가 우선 궁금하다. 그리고 새로운 모바일OS로 언급되고 있는 파이어폭스OS, 타이젠(Tizen), 우분투(Ubuntu) 및 웹인OS는 기존 iOS와 안드로이드OS와는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다.

Q1) 왜 새로운 모바일 OS에 대해 관심이 많을까?

 새로운 모바일OS에 대한 관심은 “현재 ICT 환경 변화에 기존 모바일OS가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서 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3가지 관점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여기서는 모바일OS 개발사들은 제조사와 협력을 해야하므로 iOS보다는 안드로이드OS가 대상 시장일 것이며, 안드로이드OS 관점에서 접근한다. 

 첫째, “구글 안드로이드가 모바일 혁신을 지속할 수 있을까?”가 출발점이 되어야 하는 것 같다. 2013년 3월 기준 안드로이드 OS 버전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여전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2010년 12월에 출시된 진저브레드(Gingerbread)로 45%에 달한다. 그 다음이 2011년 12월에 출시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Ice Cream Sandwich)로 29% 수준이다. 가장 최신버전으로 2012년 7월 출시된 젤리빈(Jelly Bean)은 17% 수준이다. 이렇게 볼 때 50% 이상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2010년에 개발된 진저브래드에 만족하고 사용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OS가 새롭게 출시되더라도 시장에 침투하는 시간은 더 오래걸리고, 확산력도 제한적이라는 점이 또 다른 우려다. 예를 들어 2011년 12월에 출시된 아이스크림 샌드위치는 20% 수준에 달하는 것이 9개월이 걸렸고, 30%도 침투하지 못한체 하강세를 그리고 있다. 이렇게 볼 때 구글 안드로이드는 일부 선도시장을 제외한 나머지 시장에 오버슈팅(Overshooting)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분야의 혁신 주체로써의 역할에 제한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표1] 안드로이드 버전별 시장 침투 기간 및 침투율 

Source : http://developer.android.com/about/dashboards/index.html 

 둘째, 네트워크가 진화하고 기기간 연결성이 높아지면서 멀티 스크린(한국에서만 유일하게 N스크린으로 알려져 있음) 및 멀티 기기를 지원하는 OS에 대한 요구가 있어 왔다. 물론 앱을 통해서 멀티 스크린 및 기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다른 기기들도 앱을 구동할 수 있는 OS가 있어야 하고 멀티 기기의 허브로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앱 생태계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지금의 스마트폰보다는 좀 더 낮은 성능의 기기들에도 사용 가능한 범용OS가 필요하다.

 셋째, HTML5를 기점으로 해서 웹이 기기단(Client) 기술을 보강하며 앱을 대체하려는 큰 변화가 진행 중이다. 세상을 금세 바꿀 것같았던 HTML5 초기와는 달리 단계를 밟아가며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웹을 앱으로 덧씌움을 했던 하이브리드 앱 프레임워크도 많이 사용되고 있고, HTML5 기반의 다양한 앱들도 앱 전시회에서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진행되고 있는 움직임의 종착역은 “웹=앱”인데, 이미 셀수없이 많아진 웹이 앱으로 사용될 수 있다면 지금의 앱 생태계 경쟁력을 의미없어질 수 밖에 없다. 현재 스마트폰용 앱은 대부분 태블릿PC와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차근 차근 종착역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OS, iOS 등 기존 OS들은 HTML5를 지원하고 있기는 하지만 “웹≠앱”의 철학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있다.

Q2) 새로운 모바일 OS별 특징은 어떠한가?

 이러한 변화와 함께 새로운 모바일 OS들이 2013년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3을 통해 소개 되었다. 이들 중에는 MWC 2013에서 가장 각광을 받았던 파이어폭스OS가 있고, 그 다음으로 타이젠OS, 우분투OS 및 가장 관심을 적게 받았던 웹인OS가 있다. 이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파이어폭스OS

 파이어폭스OS는 이들 중 현재까지 “웹=앱”의 철학으로 만들어진 유일한 상용 스마트폰이 있는 OS이다. 포브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모질라재단의 게리 코박스(Gary Kovacs)에 따르면 파이어폭스OS 개발을 위해 500명 이상의 엔지니어가 2년간 투입된 프로젝트라고 했다. 

- 장점 ① : 파이어폭스OS는 HTML5로만 개발된 OS로 웹을 앱처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HTML5기반으로 개발되면 안드로이드OS, iOS 등 기존 스마트폰OS 대비 하드웨어 자원활용도가 낮아 성능이 낮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모질라에 따르면 파이어폭스OS가 HTML5로 개발되어도 앱 개발자들에게 카메라, GPS, WiFi, 가속도계 등 센서와 블루투스 등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에 접속할 수 있는 웹API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OS와의 간격을 최소화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으로도 작동이 된다고 밝혔다.

- 장점 ② : 모질라 관계자에 따르면 파이어폭스OS가 “웹=앱”으로 사용할 수 있어 파편화 이슈에 대해 자유롭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드로이드OS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파편화(Fragmentation)가 진행될수록 기기마다 사용 가능 또는 불가한 앱이 더욱 많이 생기는 단점이 있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반해 파이어폭스OS 입장에서는 오히려 파편화되어 소비자들에게 더 다양한 웹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면 모질라 재단의 철학과 일치해서 파편화를 부추긴다고 했다. 이는 안드로이드의 통제성에 답답해 하는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업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것으로 보인다.

- 장점 ③ : 파이어폭스OS는 현재 PC 웹 브라우저 시장 3위인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의 연장선상에서 개발되었으며, 브라우저에 부가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익스텐션(Extension) 등을 개발하는 개발자 생태계를 보유, 운영하고 있다.

- 장점 ④ : 현재 다양한 통신사업자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텔레포니카와 도이치 텔레콤의 지원으로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스마트폰을 개발 완료한 상태이다.

- 장점 ⑤ : 직접 사용해 본 결과 2010년 말에 출시되었던 안드로이드의 진저브래드 버전과 비슷한 성능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모델로는 한국, 미국 등 선진 시장 출시는 어렵지만, 현재 안드로이드OS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진저브래드와 비슷한 성능을 구현하고 있어 이머징 시장의 중저가 시장에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 단점 ① : HTML5 기반의 웹 기술로 개발되었지만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에 접근하기 위해 모질라의 Proprietary 웹 기술이 만이 적용 되었다.

- 단점 ② : 현재 퀄컴 1GHz 대 AP를 사용하는 등 하드웨어 스펙으로 볼 때 목표 가격대인 $100 ~ $130은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모질라 관계자들은 텔레포니카와 도이치 텔레콤의 지원으로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 전망 ① : 단기간에 파이어폭스의 성공 여부가 결정될 것 같지는 않다. 여전히 협력을 해야 하는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업자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강력한 지원을 하는 곳이 바로 글로벌 Top5 통신 사업자인 텔레포니카이다. 텔레포니카는 인수한 WebRTC 전문 기업인 톡박스를 파이어폭스OS 개발에 참여시키고 있다. 

- 전망 ② : 초기에는 HTML5의 기술적 한계로 중저가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했지만, 기술적 진보가 이뤄지면 고가 시장도 진입할 것이라는 언급도 잊지 않았다.

- 전망 ③ : 초기에는 기기 성능 및 가격이슈 등의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지만, UI 및 폼팩터 변화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제조사 그리고 구글의 영향력으로 서비스 확대의 한계를 느끼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현실적으로는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보여진다.

2) 타이젠(Tizen)OS는

 휴대폰, 스마트폰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어 제품에 대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다. HTML5 기반으로 개발되었다고 알려져, 차세대 OS로 인식되고 있다. 

 타이젠은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계속 개발해 왔던 리모재단의 리눅스 기반으로 개발되었으며, 인텔은 초기에 참여하지 않고 노키아와의 미고(Meego) 협업 결렬 이후에 참여하게 되었다. 인텔의 경우 스마트폰보다는 자동차용 자체 칩셋과 연결지어 솔루션을 생각하고 있어 보인다. 현재 인텔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OS 기반 칩셋으로 자리잡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비록 타이젠OS가 HTML5로 개발이 되었지만, “앱≠웹”이어서 별도의 앱 생태계가 필요하다. 하지만 과거 바다OS 개발자 생태계를 중단했던 과거의 경험이 부정적으로 영향을 미쳐 개발자 생태계 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삼성전자에게 외주용역 식으로 개발하는 앱 개발사들은 환영할 것으로 보이며, 앱이 증가할수록 삼성전자의 외주 개발 비용은 더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기술 투자들은 휴대폰 판매 사업으로 make-up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OS로 삼성전자가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NTT-Docomo를 통한 제품 출시는 전통적으로 리모 재단의 뿌리가 강했던 일본시장의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바다 생태계 구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개발자의 자발적인 참여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스마트폰 OS로의 미래는 그리 밝아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스마트폰OS로써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멀티OS전략의 하나로 향후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웹기술 기반의 기기에 대한 기술 및 인력확보를 위한 투자로 보인다.

3) 웹인OS는

 HTML5로 개발이 되어 차세대OS로 인식되며 EU가 웹 시대의 주도권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 펀딩을 하며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상용화에 대한 계획은 없으며, 개발 프로젝트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4) 우분투OS는

 우분투는 PC용 리눅스 1위 OS이며, 2012년에는 TV, 2013년에는 태블릿PC와 스마트폰용 OS를 제공하는 등 멀티 스크린을 지향하고 있다. 

 우분투OS 스마트폰은 우분투 PC가 판매되고 있는 중국 등 지역을 초기 목표시장으로 할 것으로 보이며, 파트너십은 PC 제조사들이 대부분이다. 아직 아직 제조사와 통신사를 파트너로 확보하고 있지 못하는 등 제품화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우분투는 리눅스 커널 기반에 Qt 미들웨어를 사용하고 있어 별도의 앱 거래 장터를 만들고 유지해야 한다(물론 HTML5 앱들도 구동이 되지만 Qt 기반의 미들웨어 중심으로 개발자를 모집하고 있음). 하지만 지금까지 개발자 생태계를 운영해본 경험이 없으며, 대부분 초기에 하는 것처럼 EA 등 주요 앱 개발사들과 계약을 통해 일부 앱을 소싱하고 있다.

Q3) 그렇다면 모바일 OS의 예상 가능한 전개 시나리오는?

 이렇게 볼 때 새로운 모바일OS는 안드로이드OS와 iOS 등 기존 스마트폰용 OS와는 다른 지향점을 갖고 있다<[그림1]참조>. 이들 새로운 모바일 OS가 단기간에 기존 스마트폰용OS를 와해시킬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이들 중 하나 정도가 조금씩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현재 상태로는 새로운 모바일OS로는 아직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많지만 파이어폭스OS가 될 것 같다. 그 이유는 다른 스마트폰OS보다 작금의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사업자의 가려운 점을 긁어줄 수 있는 것이 파이어폭스OS 인 것 같다. 구글이 파편화 이유로 제조사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가고 있으며, 전용 서비스로 통신사업자들의 서비스 확대를 제한하고 있다. 이를 풀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파이어폭스OS인 것 같다. 

 그리고 타이젠은 삼성에서 All in 하지 않을 것 같고, 인텔은 타이젠을 활용한 자동차 시장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비록 화웨이가 타이젠 진영에 합류했지만, 이는 과거 삼성전자가 노키아의 심비안에 참여한 것처럼 화웨이가 삼성전자의 기술 역량을 벤치마킹하려는 시도처럼 보인다. 그리고 파이어폭스OS와 타이젠OS에 이미 많은 통신사업자와 휴대폰 제조사가 참여했기 때문에, 우분투OS까지 참여를 할 플레이어들이 남아있지 않은 것 같으며 PC에서처럼 우분투는 여전히 니치로 남아있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환경에서 파이어폭스OS가 어떻게 저가화를 달성하는지, 또 어떻게 HTML5 기술 개발을 통해 하이엔드 스마트폰으로 진입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더 많은 제조사와 통신사업자를 참여시킬킬가 향후 파이어폭스OS 성공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