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노키아의 2가지 신성장 축 : 오비(Ovi)와 모프(Morph)
그래서 노키아는 오비(Ovi)를 통한 서비스 사업으로의 대대적인 진입과 당시로써는 실현 불가능하지만 꿈꾸고 싶은 제품인 모프(Morph) 등 크게 2가지를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싶어했던 것 같다.. 노키아가 오비(Ovi)를 출시하면서 “노키아는 인터넷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과 서비스 그리고 기기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인터넷 기업을 꿈꾸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휴대폰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직면했다고 판단한 노키아가 서비스에 또 다른 승부를 건 것으로 판단된다. 2007년 노키아는 지도 데이터 기업인 나브텍을 81억$에 인수하고 다양한 서비스 기업들을 인수하며 서비스 기업으로의 변신을 지속했었다. 노키아는 모프라는 플렉서블 기기 컨셉을 만들고 이에 필요한 나노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 개방형 혁신의 일환으로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유명 대학 근처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공동연구를 해 나갔었다.
[그림1] 노키아의 모프와 오비

2. 스마트폰 시대에 노키아의 발목을 잡은 신성장 축
이런 노키아의 미래를 위한 도전이 노키아를 휴대폰의 지배적 사업자로 돌아올 수 없게 만든 장본인이 되었다. 노키아는 서비스라는 성장의 중요한 축때문에 구글과 협업을 할 수 없었었다. 구글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노키아의 주요 경쟁자였고, 이로 인해 구글 안드로이드OS 편승의 기회를 놓쳐버렸다. 그리고 노키아가 일부 이머징 시장에서 기기와 결합한 노키아 라이프 툴(Nokia Life Tool) 서비스를 성공하기는 했지만, 노키아가 유료 또는 단말기 가격에 포함한 서비스 모델이 광고 기반의 무료 서비스인 구글과 경쟁하기는 어려웠다. 또 노키아의 기기 개발·제조 방식은 완성도 높은 플랫폼을 만들고 그 플랫폼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어려운 문화를 갖고 있었다.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고객 니즈에서 실시간으로 변화를 반영해야 하는 서비스 개발 문화가 노키아에 적합할 수가 없었다.뿐만 아니라 그리고 모프라는 먼 세계의 휴대폰에 많은 자원을 쏟다보니 정작 소비자들의 손에 빠르게 퍼지는 터치스크린과 앱 등 애플식 스마트폰 시장에 동참하지 못했었다.
3. 노키아의 전성기와 비슷한 삼성전자 모바일의 현재 진행 방향
최근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에서 노키아의 2000년대 초반의 모습이 조금씩 나타난다. 삼성전자 모바일은 노키아와 시장 No.1,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이미 달성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의 갤럭시S3가 많은 각광을 받았지만, 갤럭시S4부터 사용자들이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너무 많이 포함시켜 고객들의 니즈를 오버슈팅(Overshooting)하는 등 기존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 모바일이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방향성이 노키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러한 삼성전자 모바일의 모습이 최근 주가 변화에 많이 반영된 것 같다.
[그림2] 삼성전자 최근 주차 추이

Source : finance.google.com
삼성전자 모바일의 최근 움직임도 서비스와 새로운 기기에 집중되어 있다. 2012년 클라우드 기반의 엔터테인먼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엠스팟을 인수했고, 서비스를 책임지고 있는 MSC (Media Solution Center) 조직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로운 스마트폰의 폼팩터(Form Factor)로 플렉서블 스마트폰 및 스마트 시계 등을 개발하겠다고 공표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노키아보다는 좀 더 현실적인 접근을 해 나가고 있다. 서비스 부분에 대해서 투자는 진행하지만 노키아처럼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축으로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으며,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관점에서 진행 중이다. 그리고 플렉서블 기기 등에 있어서는 삼성전자 내 부품사업부와 부품관련 계열사 등을 활용하여 좀 더 실질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다.
4. 등장 밑이 어두웠던 노키아의 선례를 반복하지 않기를
삼성전자 모바일의 새로운 혁신을 위한 도전과 시도는 노키아처럼 1등 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리고 지금의 시도는 노키아보다는 제조기업으로 좀 더 현실적인 접근으로 보인다.하지만 현재 노키아가 너무 멀리 바라보다가 등잔 밑으로 스멀스멀 들어왔던 애플, 구글식 스마트폰을 놓친 것처럼, 삼성전자 모바일에도 등잔 밑으로 스멀스멀 들어오는 “중저가 이머징 시장”이 있다. 과거 중저가 시장에서 강했던 노키아식의 접근이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삼성전자 모바일에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삼성전자 모바일식의 방법이 필요할 것인 데 이 방식은 중국 기업들이 그대로 쫓아오고 있다. 미래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하더라도 지금 1등인 중국시장 1위를 지키지 못하고 성장하는 중저가 시장을 장악하지 못한다면 삼성전자 모바일의 미래는 밝지 않을 수 있다.
